TSMC의 자신감…"한미일 반도체 협력, 대만에 위협 안돼"

"TSMC, 대체되지 않을 것"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또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대만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 회장은 전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한미일 3국간 밀접한 협력으로 인한 대만 반도체 소외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양국 간 반도체 연구 및 제조 협력을 선언했다. 또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이 대만에 대한 과도한 반도체 생산 편중을 우려하며 양국이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미국이 한국 또는 일본과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미국의 무역과 기술 성장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대만이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한 만큼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만의 협력이 계속 밀접하게 진행되는 만큼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간다면 각국에서 TSMC가 더 중시되는 것은 물론 대체되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류 회장은 "TSMC와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등이 파악한 바로는 현재 미 상·하원에서 토론 과정에 있는 반도체 관련 지원법안은 현지 업체(인텔)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업체가 해당 법안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양산과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 4월 전 세계적 공급난으로 인해 주문서가 밀려 있고 올해 물량 수급이 빠듯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 회장은 "공장 가동률이 올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현재의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