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전우들도 눈물 흘릴것"…70년만에 주인찾은 6·25훈장

해군, 참전용사 11명 유족 등에 전달…"참전용사 명예 되찾길"
해군 6·25 참전용사 11명의 무공훈장이 70년 만에 뒤늦게 주인을 찾았다. 해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0일 계룡대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무공훈장 서훈식을 개최했다.

이 총장은 생존 참전용사 김무환 상사(94·해군신병7)와 고(故) 박성근 상사 등 고인이 된 6·25 참전용사 10명의 유족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는 6·25전쟁 중 또는 직후 서훈이 결정됐으나 전쟁과 전후 혼란 중에 서훈식이 열리지 않아 훈장 실물을 받지 못했다. 서훈식에 참석한 김무환 상사는 6·25 당시 해군본부 인사국, 함대사령부, 포항기지 등에서 행정부사관으로 근무하며 전공을 세웠다.

1951년 2월과 1953년 1월 각각 금성충무훈장과 은성화랑훈장을 행정적으로 받았으나 실물을 수령하지 못했다.

고 박성근 상사는 소해정(강경, YMS-510)에 근무하며 황해도·옹진· 연백지구 작전에 참가해 지상 의용군 엄호, 피난민 이송, 해역 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했고 상륙함(용비, LST-806) 승조원으로서 서해 백령도·초도·연평도에 군수물자 및 병력을 수송한 무공을 인정받아 금성충무훈장(1951), 은성화랑훈장(1952), 무성화랑(1953)을 받았다. 그러나 박 상사는 실제 훈장을 가슴에 달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김무환 상사는 이날 무공훈장을 받은 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무공훈장을 70여 년 만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해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하늘나라에 있는 전우들 역시 지금 이 순간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 같다"며 감격했다.

이날 서훈식은 국기에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무공훈장 수여, 의장례,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참전용사와 유족은 해군군악의장대대로부터 최고도의 예우를 갖춘 사열을 받았다.

해군은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옥으로 만든 꽃바구니도 무공훈장과 함께 전달했다.

해군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참전용사 13명의 유족에게도 지역별 부대장 주관으로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종호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참전용사의 목숨보다 뜨거운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늘 70여 년만의 서훈식이 참전용사의 명예를 되찾고 유가족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