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갈등 거리 둔 尹대통령 "갈등이 있나? 대통령은 黨수장 아냐"

화물연대 파업엔 "정부 깊이 개입하면 노사 문제 풀어갈 역량 축적안돼
박순애 음주운전 논란에 "가벌성·도덕성 등 여러 상황 따져봐야"
野 회동엔 "당연히 만나야죠…院구성되면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나"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주류 인사들의 갈등 양상과 관련,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黨)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갈등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여권 내 갈등이 증폭하는 정치적 상황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당연히 만나야죠"라며 "국회 구성되고 일단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그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적대적 정책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 문제가 불거진다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적대적인 정책이요?"라고 반문한 뒤 "정부가 법과 원칙, 그다음에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나간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늘 개입해 여론을 따라가서 너무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게 되면 노사 간 원만하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그간 정부의 입장이라든가 개입이 결국은 노사 관계와 그 문화를 형성하는데 과연 바람직하였는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의 교섭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이어가되 정부가 이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기조로 풀이된다.노동자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는 다소 다른 각도의 언급으로 읽힌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고"라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12월 17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 일대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당시 면허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은 0.251%였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먼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선 부적격 인사라고 보고 있다'고 묻자 "어떤 후보자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이날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일이 중요하지 한 달 되고 100일 되고 한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있겠나"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