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함 그 자체"…7명 사망 대구 변호사사무실 방화현장

발화지점인 203호는 2층 입구와 가장 멀어
1층까지 잿가루로 뒤덮어…2층은 아수라장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현장 내부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사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은 방화 현장에서 합동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취재진이 감식반과 함께 5분여간 둘러본 건물 내부에는 화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은 2층에서 시작됐지만 1층까지 잿가루가 날아와 바닥이 온통 검게 변했고 계단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2층으로 올라가자 여전히 남아 있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닥과 벽면은 모두 타버렸고 천장 자재는 뜯겼거나 휘어져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발화지점인 203호는 출입구와 계단으로부터 가장 안쪽에 있었다.다른 사무실과 사무실도 다닥다닥 붙은 구조였고 복도 폭도 성인 4~5명이 서면 들어찰 정도로 넓지 않았다.

이번 화재의 경우 건물의 구조적 특성이 인명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장 감식을 위해 203호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하지만 입구와 가장 가까운 사무실 외벽과 집기류 대부분이 불에 타버려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

피해자인 변호사와 사무장인 남성 2명의 몸에서 자상 흔적이 발견된 상태다.경찰은 방화범인 천모(53)씨가 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발견하는 등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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