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파업 나흘째…자동차·철강·항만 등 운송차질 확산
입력
수정
완성차 생산차질·레미콘 가동중단·수출입 물동량 급감 등
주말에도 지역별로 집회 예정…파업 장기화 우려 높아져화물연대 총파업이 10일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타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주요 산업 시설과 항만 등의 물류 운송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16개 본부별로 집회, 선전전, 행진 등에 나섰다.◇ 전국 곳곳서 총파업 선전전…오는 주말에도 계속
이날 경기 평택항에서는 300여명,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12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이 선전전을 펼쳤다.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 앞에서는 파업 중인 화물연대 노조원 3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6개 중대를 배치한 상태이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 공장 등 10여 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졌다.
대전에서도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등에서 조합원 60여명이 전단을 나눠 주는 등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인천본부는 이날도 인천항 일대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뿐 아니라 인천 지역 물류창고 5곳에서도 선전전을 확대해 진행했다.
울산본부도 이날 운송 거부를 유지하고 현대차 명촌정문 등에서 선전전을 이어갔다.부산항 신항과 북항, 서구 삼표시멘트와 사하구 쌍용양회 앞에서도 집회, 선전전, 행진 등이 진행됐다.
광주 화물연대 노조원 300여명은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앞에서 파업 승리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지점에 가용한 인력을 배치해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는 주말에도 총파업 결의를 다지는 화물연대 본부별 집회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삼다수·시멘트 등 물류 차질 피해 이어져
현대자동차 생산 차질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0일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든 차종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육송 물량 2만t 출하가 중단됐다.
제철소에서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에 저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매일 9천t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역 3개 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제주 삼다수 물량은 화물차량 부족으로 평소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인천과 부산·경남지역 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제주 삼다수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편의점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미리 전국 각 점포에 '제주 삼다수 재고 물량 소진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충주 지역 9개 레미콘업체 중 3곳은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재고가 바닥나 가동을 멈췄다.
나머지 업체에서도 현재 생산량이 평소의 10∼20%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주지역 레미콘업체는 오는 14일께 전면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천의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도 "시멘트 재고가 없어 오늘까지만 레미콘 생산이 가능하다"라면서 "제천지역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강원도 내 시멘트 업체는 생산 시멘트를 계속 저장소에 쌓아두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셧다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이 없는 제주도는 이날을 기점으로 제주시 동복리 일대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조성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제주시가 추진 중인 제주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 전환공사도 자재 공급 문제로 중단됐다.
대전도시공사는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수소충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수소 연료는 트레일러에 실린 상태로 운반과 충전이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많은 양을 비축할 수 없다"며 "공급업체와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는 한편 수소차 운전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 급감, 장치율 증가
수도권 물류거점의 물동량은 바닥세를 보인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천584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파업 사흘째이던 지난 9일 반출입량은 403TEU에 그쳤다.
이는 평시 목요일 반출입량의 8.8% 수준이다.
물동량이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파업 첫날인 7일 반출입량은 631TEU로 올해 화요일 평균(4천371TEU)의 14.4%, 이틀째인 8일엔 392TEU로 올해 수요일 평균(4천436TEU)의 8.8% 수준에 머무르는 등 파업 여파로 물동량이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치율은 51.6%로, 전날보다 0.4% 떨어졌다.
여전히 평시 50%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장에는 출하를 못 한 제품이 쌓여가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원재료를 제때 수급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이후 나흘째 철강제품 등 4만5천t이 출하되지 못했다.
광양제철소는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긴급한 물량은 화물트럭이 아닌 철도와 선박으로 이송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강판을 두 겹으로 쌓는 등 적재 방식을 변경하고 야외 적치장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전남지역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에서도 사실상 물류 이송이 중단됐다.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9일 오후 기준 6천336TEU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같은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2만1천604TEU의 29.3%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장치율은 76.2%로 지난달 평균보다 6.2%포인트 높았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천325TEU로 지난달 동시간대 5천48TEU의 26% 수준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80.5%로 지난달 평상시 79.1%보다 1.4%포인트 더 높다.
국토부는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수송 등 조치로 아직은 물류 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현장서 화물연대 간부 입건
울산에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 40대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총파업 첫째 날인 지난 7일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조합원들이 왕복 4차선 도로를 점거하게 하고, 공단 안으로 진입하게 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대치 중이던 경찰관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목포항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이 통행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2시께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화물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은 혐의다.
경기 의왕에서는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등 7명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의왕 ICD 2기지 출구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아 정상적인 화물 운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김재홍 천정인 조성민 강영훈 김형우 나보배 백나용 손대성 박영서 김근주 홍현기 강영훈)/연합뉴스
주말에도 지역별로 집회 예정…파업 장기화 우려 높아져화물연대 총파업이 10일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타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주요 산업 시설과 항만 등의 물류 운송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16개 본부별로 집회, 선전전, 행진 등에 나섰다.◇ 전국 곳곳서 총파업 선전전…오는 주말에도 계속
이날 경기 평택항에서는 300여명,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120여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이 선전전을 펼쳤다.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 앞에서는 파업 중인 화물연대 노조원 3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6개 중대를 배치한 상태이다.
충남에서는 서산 대산 공장 등 10여 곳에서 파업 집회가 이어졌다.
대전에서도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등에서 조합원 60여명이 전단을 나눠 주는 등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인천본부는 이날도 인천항 일대에서 화물 운송 노동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뿐 아니라 인천 지역 물류창고 5곳에서도 선전전을 확대해 진행했다.
울산본부도 이날 운송 거부를 유지하고 현대차 명촌정문 등에서 선전전을 이어갔다.부산항 신항과 북항, 서구 삼표시멘트와 사하구 쌍용양회 앞에서도 집회, 선전전, 행진 등이 진행됐다.
광주 화물연대 노조원 300여명은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앞에서 파업 승리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지점에 가용한 인력을 배치해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는 주말에도 총파업 결의를 다지는 화물연대 본부별 집회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삼다수·시멘트 등 물류 차질 피해 이어져
현대자동차 생산 차질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0일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든 차종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육송 물량 2만t 출하가 중단됐다.
제철소에서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창고에 저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매일 9천t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역 3개 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제주 삼다수 물량은 화물차량 부족으로 평소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인천과 부산·경남지역 항에서 수도권으로 운송되는 제주 삼다수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편의점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미리 전국 각 점포에 '제주 삼다수 재고 물량 소진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충주 지역 9개 레미콘업체 중 3곳은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재고가 바닥나 가동을 멈췄다.
나머지 업체에서도 현재 생산량이 평소의 10∼20%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주지역 레미콘업체는 오는 14일께 전면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천의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도 "시멘트 재고가 없어 오늘까지만 레미콘 생산이 가능하다"라면서 "제천지역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강원도 내 시멘트 업체는 생산 시멘트를 계속 저장소에 쌓아두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셧다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이 없는 제주도는 이날을 기점으로 제주시 동복리 일대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조성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제주시가 추진 중인 제주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 전환공사도 자재 공급 문제로 중단됐다.
대전도시공사는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수소충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수소 연료는 트레일러에 실린 상태로 운반과 충전이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많은 양을 비축할 수 없다"며 "공급업체와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는 한편 수소차 운전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 급감, 장치율 증가
수도권 물류거점의 물동량은 바닥세를 보인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천584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파업 사흘째이던 지난 9일 반출입량은 403TEU에 그쳤다.
이는 평시 목요일 반출입량의 8.8% 수준이다.
물동량이 평소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앞서 파업 첫날인 7일 반출입량은 631TEU로 올해 화요일 평균(4천371TEU)의 14.4%, 이틀째인 8일엔 392TEU로 올해 수요일 평균(4천436TEU)의 8.8% 수준에 머무르는 등 파업 여파로 물동량이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치율은 51.6%로, 전날보다 0.4% 떨어졌다.
여전히 평시 50%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장에는 출하를 못 한 제품이 쌓여가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원재료를 제때 수급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이후 나흘째 철강제품 등 4만5천t이 출하되지 못했다.
광양제철소는 파업이 길어짐에 따라 일부 긴급한 물량은 화물트럭이 아닌 철도와 선박으로 이송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강판을 두 겹으로 쌓는 등 적재 방식을 변경하고 야외 적치장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전남지역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에서도 사실상 물류 이송이 중단됐다.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9일 오후 기준 6천336TEU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같은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인 2만1천604TEU의 29.3%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장치율은 76.2%로 지난달 평균보다 6.2%포인트 높았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상시의 10∼2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천325TEU로 지난달 동시간대 5천48TEU의 26% 수준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80.5%로 지난달 평상시 79.1%보다 1.4%포인트 더 높다.
국토부는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수송 등 조치로 아직은 물류 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현장서 화물연대 간부 입건
울산에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 40대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총파업 첫째 날인 지난 7일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조합원들이 왕복 4차선 도로를 점거하게 하고, 공단 안으로 진입하게 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대치 중이던 경찰관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목포항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이 통행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2시께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화물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은 혐의다.
경기 의왕에서는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등 7명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의왕 ICD 2기지 출구 앞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아 정상적인 화물 운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김재홍 천정인 조성민 강영훈 김형우 나보배 백나용 손대성 박영서 김근주 홍현기 강영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