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취임 50일만 첫 해외 정상외교…다자무대서 정식 등판(종합)
입력
수정
'서구 집단방위' 첫 참석 상징성…중러 견제 美 '가치동맹' 동참 재확인
첫 한일·한미일 회담 가능성 주목…김건희 여사 동행 여부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국제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32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서다.
윤 대통령으로선 취임 50여 일 만에 첫 해외방문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 '서구 집단방위' 韓정상 첫 참석…다자무대 등판
대통령실은 10일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하며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나라 역할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1949년 발족한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 안보체제로, 한국은 30개 회원국은 아니지만 8개 파트너국 중 하나다.
이번 회의는 미중 패권경쟁 격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속에서 열린다.
특히 중국의 위협 대응 방안을 담은 새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인 윤 대통령의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기반해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겠단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첫 한미정상회담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선언 등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가치 동맹'에 발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 주도의 '가치동맹' 동참 의사를 재확인하겠단 것이다.
다만 서구와 중·러간 대치 전선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중·대러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다자무대를 통한 외교 데뷔전은 역대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양자 회담을 한 것과도 구분된다.
지난달 21일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서울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연 상황과 관련이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달 12일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렸지만, 화상회의 형식이었던 탓에 실질적인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 첫 한일정상회담 유동적…한미일 회담 주목
윤 대통령은 회의 계기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정상회담은 현재 유동적인 상황이다.
내달 초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의 국내정치 상황 등이 변수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예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한다는 생각"이라며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해왔고 최근 북한의 잇딴 도발로 공조 필요성이 커진 만큼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40여일 만에 재회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만남의 형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식 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계기 다른 나라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타국 방문) 그것을 포함해 나머지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이번 정상외교에 동행할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측이 부부동반 초청장을 보내올 경우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첫 한일·한미일 회담 가능성 주목…김건희 여사 동행 여부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국제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32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서다.
윤 대통령으로선 취임 50여 일 만에 첫 해외방문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 '서구 집단방위' 韓정상 첫 참석…다자무대 등판
대통령실은 10일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하며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나라 역할을 확대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1949년 발족한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 안보체제로, 한국은 30개 회원국은 아니지만 8개 파트너국 중 하나다.
이번 회의는 미중 패권경쟁 격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속에서 열린다.
특히 중국의 위협 대응 방안을 담은 새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인 윤 대통령의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에 기반해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겠단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첫 한미정상회담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선언 등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가치 동맹'에 발맞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 주도의 '가치동맹' 동참 의사를 재확인하겠단 것이다.
다만 서구와 중·러간 대치 전선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중·대러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다자무대를 통한 외교 데뷔전은 역대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양자 회담을 한 것과도 구분된다.
지난달 21일 방한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서울에서 첫 한미정상회담을 연 상황과 관련이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달 12일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렸지만, 화상회의 형식이었던 탓에 실질적인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 첫 한일정상회담 유동적…한미일 회담 주목
윤 대통령은 회의 계기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다수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정상회담은 현재 유동적인 상황이다.
내달 초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의 국내정치 상황 등이 변수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예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한다는 생각"이라며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해왔고 최근 북한의 잇딴 도발로 공조 필요성이 커진 만큼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40여일 만에 재회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만남의 형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식 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계기 다른 나라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타국 방문) 그것을 포함해 나머지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이번 정상외교에 동행할 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측이 부부동반 초청장을 보내올 경우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