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바다 합동분향소…한동훈 "법질서 훼손한 반문명 테러"(종합)

피해 법률사무소 사무장, '제도 개선 등' 호소
홍준표 "피해자 구제 어떻게 할지 검토"
주호영 의원 등 정관계 인사 조문 줄이어
"제 (법률사무소) 식구들 여섯 명을 하루 아침에 잃었습니다. "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로 동료들을 잃은 최재천 사무장은 10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만나 구체적인 제도 개선과 방안을 요구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이날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 6명의 희생자들을 떠나보내는 절차를 엄수했다.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우리는 어제 여섯 분의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를 한낱 무뢰한의 무자비한 방화 범죄로 취급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법률사무소 종사자가 안전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반드시 성취해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사로서 정당한 업무 활동에 대한 악질적인 업무방해는 사회 정의에 대한 도전이며 법치 사회에서 결코 허용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문객들의 헌화가 이어진 가운데 변호사, 사무직원 등 법조계 관계자들은 묵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변호사회 한 관계자가 "직원들의 성실하신 그 모습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헌화를 위해 줄지어 섰던 조문객들이 소리 내 흐느끼기도 했다.

추도식 중간마다 분향소 밖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묵념하던 이들은 두 손을 굳게 깍지를 끼기도 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정관계 인사들이 잇따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은 법질서를 훼손한 반문명적 테러"라며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장관으로서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빈소 방문 뒤 장례식장 입구에서 법률사무소 사무장인 최재천 씨를 만나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로 이런 일을 막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자성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최 사무장은 이번 참사로 변호사 등 직원 6명이 사망한 법률사무소의 직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조문을 마친후 "가해자가 죽어버린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피해자들 구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무고한 피해를 일으키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같이 지혜를 모으고 연구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발인식은 오는 12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