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쇼크'에 3대 지수 털썩…나스닥 3.5%↓ [뉴욕증시 브리핑]

미 소비자 물가 40여년 만에 최대폭 급등
미 연준, 금리 '자이언트 스텝' 인상 전망
"넷플릭스 '매도' 권고"·테슬라 '육백슬라'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에 주저앉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내린 3만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96포인트(2.91%) 떨어진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만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흔들렸다.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5월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기록했던 8.5% 상승도 뛰어넘었다.

5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8.3%도 웃돌았다.

5월 수치는 계절 조정이 된 전월 기준으로도 1.0% 올라 WSJ 전망치인 0.7%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6%, 전월 대비 0.6%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3.17%대까지 급등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8.5)와 전월치(58.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골드만삭스가 이날 넷플릭스에 대한 매도를 권고하면서 넥플릭스 주가가 5%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도 3% 넘게 급락하며 700달러 선이 붕괴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5%대 하락했다. 아마존도 5% 넘게 떨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