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닷새째 33% 7350명 참여…정부, 이틀째 실무협상

주요 물류거점 물동량 크게 줄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를 맞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선 지 닷새째인 11일 곳곳에서 물류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200여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지역별로 철야 대기하며 파업을 진행했다.국토부는 이들을 포함해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의 33% 수준인 73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1.4%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산항과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으로 운송 방해행위가 나오면서 평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했다.수도권 주요 물류거점의 물동량도 전날에 이어 크게 줄었다.

전날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인천항은 5분의 1 수준으로 각각 줄었다.

부산항의 경우도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726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지난달의 33.6% 수준으로 떨어졌다.국토부는 이날 오전 11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실무진 면담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유가 대책, 파업 철회 등 안건을 놓고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가 이번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건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2020∼2022년 3년간만 일몰제로 시행되는 제도여서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