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떠난 與민들레 '잠시 멈춤'…여전한 '세력화' 시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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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분화' 일단 봉합 후 숨고르기…금주중 추진계획 재논의
꺼지지 않은 계파논쟁 불씨…'원점 재검토' 의견도 고개이달 중으로 출범을 예고했던 국민의힘 의원모임 민들레(가칭)가 잠시 준비 활동을 중단하고 호흡조절에 들어가는 분위기다.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원모임으로 자칫 계파논쟁 등 당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 만큼, 일단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반적 운영 방향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임 결성을 공개적으로 반대, 같은 윤핵관 그룹의 장제원 의원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친윤 분화설'은 장 의원이 한발 물러서며 일단락됐다고는 해도 모임을 향한 '친윤 세력화' 시선은 여전하다는 우려다.
공동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임의 취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화합 모두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민들레 홀씨가 '분란의 씨앗'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며 "고민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내용은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해보겠다"면서 "모임이 존속된다면 그 구성과 운영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이르면 금주 초중반에 일차적으로 구성된 운영진들끼리 모여 향후 계획을 다시 논의해보겠다는 방침이다.우선 기존 운영방향에 일정부분 궤도수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내 당' 논란을 부른 현직 장·차관 초청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대신에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정례적으로 난상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일종의 의견서 형태로 정부 측에 전달하는 '여당 내 쓴소리 그룹' 아이디어 등이 거론된다.
운영진의 문호를 확대·개방해 '계파 이미지'를 희석하는 방안도 논의 가능하다.모임은 외견상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오픈플랫폼을 표방하지만,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대부분이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특히 운영진 명단은 경선캠프·인수위 과정을 거치며 함께 해온 측근 그룹으로 사실상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세력화 논란이 불거지며 부담 요인이 된 것이다.그 연장선에서 모임 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운영진으로 참여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번 덧씌워진 부정적 프레임을 걷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며 "장 의원도 빠진 마당에,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아 부담이 크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모임 멤버들 사이에서는 구심점으로 여겨졌던 장 의원이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모임 불참을 선언하며 권 원내대표와 '화해 모드'로 돌아선 덕분에 당 지도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친윤계 내분설도 조기에 진화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동시에 당 안팎의 비난 어린 시선을 감수할 만큼의 '실익'이 있는지를 두고 고민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나아가 모임이 존속하는 한 당내 세력화 논란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 의원의 불참 여부와 관계없이 모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의 소지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모임을 하지 않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운영진 상당수가 장 의원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장 의원이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만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이와 관련 모임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 앞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당내 의원들 위주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꺼지지 않은 계파논쟁 불씨…'원점 재검토' 의견도 고개이달 중으로 출범을 예고했던 국민의힘 의원모임 민들레(가칭)가 잠시 준비 활동을 중단하고 호흡조절에 들어가는 분위기다.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원모임으로 자칫 계파논쟁 등 당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 만큼, 일단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반적 운영 방향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임 결성을 공개적으로 반대, 같은 윤핵관 그룹의 장제원 의원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친윤 분화설'은 장 의원이 한발 물러서며 일단락됐다고는 해도 모임을 향한 '친윤 세력화' 시선은 여전하다는 우려다.
공동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은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임의 취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화합 모두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민들레 홀씨가 '분란의 씨앗'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며 "고민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내용은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해보겠다"면서 "모임이 존속된다면 그 구성과 운영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이르면 금주 초중반에 일차적으로 구성된 운영진들끼리 모여 향후 계획을 다시 논의해보겠다는 방침이다.우선 기존 운영방향에 일정부분 궤도수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내 당' 논란을 부른 현직 장·차관 초청 구상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대신에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정례적으로 난상토론을 벌여 그 결과를 일종의 의견서 형태로 정부 측에 전달하는 '여당 내 쓴소리 그룹' 아이디어 등이 거론된다.
운영진의 문호를 확대·개방해 '계파 이미지'를 희석하는 방안도 논의 가능하다.모임은 외견상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오픈플랫폼을 표방하지만,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대부분이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특히 운영진 명단은 경선캠프·인수위 과정을 거치며 함께 해온 측근 그룹으로 사실상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세력화 논란이 불거지며 부담 요인이 된 것이다.그 연장선에서 모임 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운영진으로 참여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번 덧씌워진 부정적 프레임을 걷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며 "장 의원도 빠진 마당에,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아 부담이 크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모임 멤버들 사이에서는 구심점으로 여겨졌던 장 의원이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모임 불참을 선언하며 권 원내대표와 '화해 모드'로 돌아선 덕분에 당 지도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친윤계 내분설도 조기에 진화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동시에 당 안팎의 비난 어린 시선을 감수할 만큼의 '실익'이 있는지를 두고 고민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나아가 모임이 존속하는 한 당내 세력화 논란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 의원의 불참 여부와 관계없이 모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논란의 소지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모임을 하지 않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운영진 상당수가 장 의원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장 의원이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만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이와 관련 모임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 앞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당내 의원들 위주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