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안전] (19) 휴대용 부탄캔,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납니다

지난해 가스사고 중 21.8%가 부탄캔·휴대용 가스레인지 관련
캠핑 등 야외활동 시 안전수칙 숙지와 실천이 중요
화력이 좋은 부탄가스는 캔에 넣으면 휴대가 쉬워 야외용 가스레인지나 난방기 등의 연료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폭발 위력이 다이너마이트에 버금가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인명사고나 화재 위험이 커진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울산 북구 몽돌해변에서 휴대용 가스버너 부탄캔이 터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30대 2명이 다쳤다. 가스버너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삼겹살을 굽던 중 순간적으로 폭발이 발생했고, 불길이 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 전날이던 올해 1월 31일 오후 1시 14분께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휴대용 부탄캔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6명이 몸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부상이 경미해 현장에서 구급 처치를 받았다.

이들은 설을 맞아 캠핑용 버너를 이용해 전을 부치던 중 폭발이 발생하면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10시 58분께에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오토캠핑장에서 휴대용 부탄가스 난로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김모(39) 씨와 김씨의 7살과 4살 아들 2명이 손과 발,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폭발로 이어졌으나 인근에 있던 야영객이 소화기를 이용해 곧바로 껐다.
12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발생한 전체 가스사고 78건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7건(21.8%)이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 관련 사고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통계를 봐도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는 전체의 20.6%에 달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부탄캔 사고 원인의 78.9%는 사용자 취급 부주의였다.

캠핑 등 야외활동 시 안전수칙 숙지와 실천이 중요한 셈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시 받침대보다 큰 불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불판이 더 크면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복사열이 부탄캔의 내부 압력을 상승시켜 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사용하고 남은 가스를 더 사용하려고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로 직접 가열해서는 안 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겹겹이 쌓아 올려 보관하면 꺼지지 않은 가스레인지나 사용 직후 잔열이 남아있는 가스레인지로 인해 부탄캔 내부 압력이 상승할 수도 있다.

내년부터는 부탄캔에 파열방지장치 장착이 의무화되는데, 이 장치가 장착된 부탄캔을 구매하면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장치는 부탄캔 내부 압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뚜껑 부위의 배출구를 통해 가스를 안전하게 배출시켜 폭발을 방지한다. [취재지원·자료협조]
▲ 소방청, 한국가스안전공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