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손님만 화장실 써라"

직원 안전문제 발생 우려
미국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고객에게만 매장 화장실을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18년 도입한 매장 전면 개방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9일 ‘뉴욕타임스 딜북 정책포럼’에서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을 불특정 다수가 공중화장실처럼 쓰면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슐츠 CEO는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문제가 직원과 손님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불특정 다수가 계속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을 쓴다면 직원들의 매장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매장을 보호하고 고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화장실을 개방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슐츠 CEO가 이런 방안을 적용한다면 스타벅스가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매장 전면 개방은 끝나게 된다.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두 명이 화장실을 사용하려다 거부당한 뒤 매장에 계속 앉아 있자 직원이 이들을 신고, 경찰이 무단침입 혐의로 연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회사는 “음료 등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화장실 등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매장 전면 개방을 채택했다.

슐츠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CEO를 지내며 스타벅스 매장을 77개국 3만 개로 늘리는 등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그의 후임자인 케빈 존슨이 올해 3월 물러나면서 슐츠가 임시로 CEO를 맡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