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하천변 동물뼈 추정 폐기물 마대 수십개 적치…악취 진동

시·캠코, 행위자 등 조사 착수…"원상복구 명령 및 고발 방침"

경기 화성시 양감면 황구지천변 국유지에 동물 뼈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담긴 마대 수십 개가 적치돼 있어 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조사에 들어갔다.
13일 오후 화성시 양감면 정문리 황구지천변.
하천 범람을 막는 방죽 옆 평평한 공터에 누런색 마대 수십 개가 쌓여 있었다.

마대에서는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악취가 풍겼다.

마대 주변으로는 시꺼먼 침출수가 흘러 흙에까지 스며들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대 속에는 동물 뼈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가득 차 있었다.

올해 초 이곳을 지나다가 마대를 처음 발견했다는 A씨는 "겨울에는 '이게 무슨 냄새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최근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악취가 너무 심해져서 자세히 보게 됐다"며 "마대에 폐기물 같은 게 버려져 침출수로 인한 토양 오염도 심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폐기물이 적치된 황구지천변 방죽 공터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소유한 부지다.
캠코는 지난해 한 개인에게 해당 부지를 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캠코 관계자는 "폐기물이 적치돼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임차인에게 확인해보니 본인도 알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는 당초 이곳을 '농경' 목적으로 임차했는데 폐기물을 적치하는 데 관여했다면 계약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14일) 임차인과 현장에서 만나 어떤 경위에서 폐기물이 적치된 것인지, 폐기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시도 방치 폐기물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이 동물 뼈로 추정되는 데 행위자가 누구인지, 왜 적치했는지, 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파악해 원상복구 조치명령과 함께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며 "정황이 파악되어야 어떤 법규를 적용할지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