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구글 게 섰거라"…아마존도 배송드론 출격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올해 말 미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드론 배송을 하는 건 구글과 월마트에 이어 세 번째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샌와킨카운티에 있는 로크퍼드에서 프라임에어라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크퍼드는 인구 1만1000여 명의 농촌 마을이다.의도적으로 드론 배송을 도입하는 첫 지역으로 농촌 지역을 골랐다는 분석이다. 거주자가 흩어져 있어 배송 비용이 다른 곳보다 높고 배송 효율이 대도시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농촌 배송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였다. 아마존은 드론을 활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대도시에 비해 비행에 방해되는 장애물이 적은 점도 농촌이 드론을 테스트하기 적합한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는 2013년 드론 배송 계획을 공개했고 2016년 영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드론 배송이 성공했다. 미국에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배송용 드론에 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장애물을 식별하면 자동으로 진로를 변경해 공중 및 지상에 있는 물체와 충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드론 배송을 신청하면 주위에 사람을 비롯한 장애물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치게 된다.아마존에 앞서 월마트와 구글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24일 미국 6개 주에 드론 배송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100만 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하는 게 목표다. 구글도 자회사 윙을 통해 지난 4월 미국 대도시 최초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