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금리 최고…대출이자 부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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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 금리 연 3.959%
은행 대출금리 산정 '잣대'
주담대 금리 연내 8% 우려
변동형 기준 코픽스도 상승세
신용대출 금리 더 빠르게 뛰어
빚투족·급전 빌린 취약층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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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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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황도 비슷하다. 은행연합회는 15일 5월분 코픽스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도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이자율이 높아져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에 따라 글로벌 긴축 압력이 거세지면서 국내 대출금리의 고공행진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14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6.88%로 작년 12월 31일(연 3.06~4.98%) 대비 상단이 1.9%포인트 올랐다. 연 7%대 금리 주담대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작년 말 연 3.71~5.07%에서 이날 연 3.55~5.48%로,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5~4.72%에서 연 4.27~5.44%로 급등했다.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차↑
실제 고객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에서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연 3.9%, 연 5.62%로 격차는 1.72%포인트였다. 2015년 3월(1.78%포인트) 후 7년1개월 만에 두 대출의 평균금리 차가 가장 컸다. 기준금리가 연 0.5%로 초저금리가 이어진 2020~2021년만 해도 격차가 0.5%포인트를 밑돌던 것과 대비된다.또 다른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가 잘 되는 고신용자는 신용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생활비나 급전 마련, 투자 실탄을 위해 신용대출에 손을 댄 취약계층과 영끌족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