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경매 호가 38억원으로 치솟아

올해가 마지막…경쟁 치열할 듯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개최하는 연례 자선행사인 ‘버핏과의 점심’ 경매가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호가가 300만달러(약 38억원)에 육박했다. 올해가 마지막 행사이기 때문에 낙찰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전날 경매 플랫폼 이베이에서 시작됐다. 시작가는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였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호가가 300만100달러(약 38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낙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를 끝으로 버핏 회장이 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빈민 지원단체인 글라이드재단은 올해 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지난 4월 발표했다. 경매가 오는 17일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호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버핏과의 점심 행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이 행사의 역대 최고 낙찰가는 2019년 중국 암호화폐 ‘트론’ 창업자인 쑨위천이 써낸 456만7888달러(약 58억8000만원)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낙찰에 성공한 테드 웨슐러는 버핏과의 점심 이후 벅셔해서웨이의 투자매니저로 발탁되기도 했다. 점심 낙찰가는 2001년 약 2만달러(약 2497만원) 수준이었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매년 낙찰금을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3400만달러(약 438억원)에 이른다. 낙찰자는 동반자 7명과 함께 뉴욕 맨해튼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 오찬을 한다. 약 3시간 동안 버핏 회장으로부터 미래 투자전략 등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