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 발견…당국, 긴급방제

전남 광양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를 시행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3∼14일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500여마리는 모두 일개미다.

전날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의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 과정에서 200여마리를 발견했고 이날 전문가들과 합동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300여마리가 나왔다.

이에 검역본부는 전날 개미 발견 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 통제라인에 점성페인트와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했으며 소독약제 살포 등 확산 방지 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이날에는 발견 지점에서 반경 50m를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소독약제와 개미베이트(먹이 살충제)를 살포했다.

검역본부는 또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반경 50m 내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고, 같은 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서 육안조사를 실시했고, 추가 조사를 위해 붉은불개미 예찰 트랩 2천여개를 설치했다. 검역본부는 전국 주요 항만에서도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 병해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