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S&P 3150 떨어질 수도"

골드만삭스가 S&P500 지수가 31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나쁜 시나리오도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는 가정하지 않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미 동부 시간) 오후 보고서를 내고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여전히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증가하면서 올해 말 S&P500지수가 43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종가에 비해 10% 이상 상승하는 수준이다.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5월 소비자물가(CPI)와 같은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은 증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올해 초 투자자 관심을 지배했지만, 최근 고객들과의 대화를 보면 초점은 EPS 추정치에 대한 위험으로 옮겨갔다"며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EPS 전망치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과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2023년 마진이 12.6%로 2021년 12.7%에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신들의 2023년 EPS 추정치는 월가 컨센서스(251달러)보다 5% 낮은 주당 239달러라며, 만약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 과거 침체 때의 역사적 중앙값인 13%만큼 감소한다면 2023년 EPS는 200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또 경기 침체는 피하지만 대부분의 업종에서 마진과 매출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경우에는 대략 215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월가 EPS 추정치가 자신들의 추정과의 차이의 절반만큼 낮아질 경우를 가정했다. 이럴 경우 시장이 추정하는 EPS가 245달러로 내려오고 밸류에이션 17배가 유지된다면 S&P500은 4150이 될 것으로 봤다. 또 EPS가 225달러까지 내려오고 밸류에이션이 14배까지 떨어질 경우 S&P500 지수는 3150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3150은 미국 증시에서 역사적으로 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베어마켓)이 발생했을 경우 평균 하락률인 34.63%와 거의 일치한다.

RBC도 13일 보고서에서 "S&P500 지수가 3850 이하로 떨어진다면 잠재적으로 320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올해 1월 초 고점으로부터 32% 하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