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92원까지 '터치'…한은 "변동성 확대 예상"

한 달 만에 다시 1290원대
"미국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 때문"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4일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선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장중 1292.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291.5)도 뛰어넘었다. 환율이 1290원대로 올라선 건 장중 기준으로 5월13일(1291원) 이후 약 한 달 여만이다.

이 부총재는 "미 중앙은행(Fed)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클레이즈와 제프리즈 등의 투자은행은 5월 물가상승률 발표 후 이번주 Fed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을 변경했다.

그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