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삼성전자 중국 공장도 생산 차질…애로신고 236건

무역협회 "생산 중단·선적 차질 피해 속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쌓여있는 컨테이너 옆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과 관련해 화주들로부터 총 236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총파업 1주일째인 전날 오후 6시까지 수출 관련 151건(64%), 수입 관련 85건(36%) 등 236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수출 관련 애로사항에서는 납품 지연이 63건(26.7%)으로 가장 많았고 선박 선적 차질 51건(21.6%), 위약금 발생 37건(15.7%)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관련은 물류비 증가가 32건(13.6%), 원자재 조달 차질로 인한 애로가 31건(13.1%), 생산 중단이 22건(9.3%)이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선박을 놓치거나 항만에 입고된 수입 원자재를 공장으로 들여오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공장도 화물연대 파업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반도체 웨이퍼 세척용 소재(IPA) 업체의 물류 운송이 막히면서 생산 차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IPA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A사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주일분에 해당하는 약 90t(톤)의 물량을 제때 선적하지 못했고, 이를 공급받아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웨이퍼를 납품하는 중국 업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여파다.국가 지정 혈액제재 의약품을 생산하는 B사는 부산항에 의약품 원료가 되는 혈장 입고됐지만, 공장으로 반입하지 못하면서 30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일본으로부터 친환경 금속 세정제를 수입해 재가공하는 C사도 수입 화물의 입항과 반출을 하지 못해 보관료만 내는 상황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