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마진콜 우려 없다…비트코인 결국 오를 것"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게티이미지 제공
대표적인 ‘암호화폐 고래’ 중 한 명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으나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겠다는 얘기다.

세일러 CEO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띄운 글에서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예상해왔다”며 “시장에서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을 걱정하고 있지만 추가 담보만 제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세일러 CEO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1만5109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해놓은 상태다. 지난 3월엔 실버게이트은행에서 2억500만달러의 대출을 받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 행사 가격은 2만1000달러다.
대표적인 암호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큰 폭으로 추락했다.
시장에선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실버게이트은행이 마진콜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하지만 세일러 CEO는 “마진콜이 실행되기 전 추가 담보만 제공하면 문제가 없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를 밑돌면 은행에 4억1000만달러어치 담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의 담보 여력 제공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세일러 CEO는 “회사는 마진콜을 피할 수 있는 충분한 대차대조표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후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기 위한 마진콜은 비트코인 3562달러”라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고래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 70% 넘게 떨어졌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암호화폐 하락장에서 10억달러 이상 평가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수 단가가 3만달러를 넘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25% 넘게 급락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세일러 CEO의 적극적인 해명에 힘입어 이날 3.1% 상승한 주당 156.8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