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Fed 75bp 인상…내년 경기 침체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가에서 고강도 긴축과 침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리언 쿠퍼맨 오메가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내년엔 경기 침체 빠질 확률이 높다”며 “증시는 고점 대비 40%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쿠퍼맨 회장은 “올해 침체를 맞기엔 유동성이 여전히 넘치고 있다”며 “조만간 강세장으로 복귀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드와이어 캐너코드 제뉴어티 수석전략가는 “Fed가 수요 억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중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Fed가 긴축 중단 신호를 줄 때까지 증시가 바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 볼커 전 Fed 의장 시절만 해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역대급으로 낮았다”며 “지금 국가 부채 비율은 138%에 달하는 만큼 긴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 성명서를 내고 6월의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꺼번에 75bp 올릴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급하게 상승하면서 실직이 늘겠지만 침체기가 곧바로 찾아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 이후에나 경착륙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빌 애커먼 퍼싱스퀘어 창업자는 “Fed가 더 빨리 최종금리에 도달할수록 회복세가 빠를 것”이라며 더 센 긴축 후 강한 회복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TD증권, 바클레이즈, 도이치뱅크, 캐피탈이코노믹스, 제프리스, 노무라, 웰스파고 등 10여 개 투자은행은 Fed가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꺼번에 75bp(0.75%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