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동산 다각화 효과, 주주환원…하반기 증시 타격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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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강점 분석미국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이다. 증권업종은 타 섹터 대비 주식 업황의 둔화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올 상반기 증시에 악재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연간으로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반등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하반기 증권업의 리스크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거래대금 둔화에 따른 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글로벌과 국내 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에 유동성을 일으켰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도 줄어들면서 거래 수수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두 번째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트레이딩 부문의 손실이다. 금융업은 타 업종 대비 채권 보유량이 많아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치 하락, 운용 손실 등이 발생해 채권평가손실이 극대화된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
연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증권사들은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세우거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가 하방을 지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대신증권은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자로 올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시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양호한 펀더멘털 체력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주주환원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 산하에 대신F&I,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신탁 등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금융과 부동산 부문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두드러진다. 통상적으로 중소형 사들은 편중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대신증권의 작년 수익 비중은 증권 57%, 부동산개발 31%, 저축은행 8%로 다변화돼 있다. 오랜 기간 종합부동산 금융회사를 목표로 노력해온 결과다.증권 본업의 경우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관하며 투자은행(IB) 부문의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다수의 코스닥 기업 상장을 주관하며 활발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펀드와 신탁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상품 잔고는 각각 5조6000억원, 7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의 결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나인원한남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관련 수익을 인식하게 된다.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해온 부동산 사업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주요 계열사인 대신 F&I는 NPL, PF, 해외자산 투자를 주로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부동산 개발 역량을 키워온 만큼 앞으로는 본업인 NPL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NPL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며 현재 전체 시장 규모는 5조원이다. 대신F&I의 시장점유율은 약 20%이다.
대신증권은 상업용 부동산 리츠 상장도 준비 중이다. 시기는 미정이나 오랜 기간 금융과 부동산 사업 양쪽에서 쌓아온 역량이 증명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리츠를 매개로 부동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그룹사의 부동산 사업 노하우는 지난해 나인원한남 및 춘천 온의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입증했다.
고배당주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대신증권의 올해 배당 수익률은 7%대로 예상한다. 경영진들도 별도 당기순이익의 30~40% 수준의 배당성향 유지, 최소 DPS 1200원 보장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1분기에는 보통주 150만주 자사주 취득도 공시했다. 타사의 주주환원정책과 비교해도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 정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