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의료로봇 美 진출 추진…하모닉·엘앤씨바이오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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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대표 인터뷰“올해는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에 대한 미국 진출 등 해외 판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만난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최근 큐렉소가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미국 하모닉 바이오닉스, 큐렉소의 2대 주주가 된 엘앤씨바이오와의 협력(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큐렉소는 지난달 미국 재활로봇 기업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300만달러(약 38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모닝워크와 큐비스-스파인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다. 큐렉소는 올 들어 모닝워크의 미국 사업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제품 2대를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보냈다. 현재 전시와 치료센터 설치를 통해 현지 반응(피드백)을 받고 있다.
하모닉 바이오닉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상반신(상지) 재활로봇 스타트업이다. 큐렉소는 하지 재활로봇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이다. 또 투자자로서 하모닉 바이오닉스의 제품 상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큐렉소의 미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이 대표는 “모닝워크와 큐비스-스파인의 미국 진출을 위해 하모닉 바이오닉스의 경험과 영업망(네트워크)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큐렉소는 지난달 24일 국내 피부이식재 1위 기업인 엘앤씨바이오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40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기로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번 투자로 큐렉소의 지분 14.03%를 확보해, 한국야쿠르트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이 대표는 “엘앤씨바이오가 정형외과 의료기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진단영상기기 기업인 ‘엘앤씨바이오 AI’에 투자한 것과 마찬가지로, 큐렉소의 로봇 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략적 협력으로 해외 동반 진출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큐렉소가 개발한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인도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메릴헬스케어 본사와 사크라 병원, 사이쉬리 병원, 파람 병원 등 8곳에 큐비스-조인트를 설치했다. 큐렉소는 2020년 인도 최대 인공관절(임플란트) 기업인 메릴헬스케어와 최대 10년 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 1분기까지 큐비스-조인트의 인도 누적 판매 대수는 15대다. 이 대표는 “2분기에도 제품을 추가로 공급해, 관련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현재 메릴헬스케어와 인도 외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매출 600억원 달성 목표”
국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모닝워크의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회사는 올 들어 1분기까지 ‘모닝워크 S200’를 국내 재활병원 등에 3대 공급했다. 2021년 연간 판매 대수인 3대를 1분기 만에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선별급여 적용으로 재활로봇에 대한 임상적인 효과를 증명하면서, 시장의 수요 증가 및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의료로봇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매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올해 50대 이상의 의료로봇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대수는 2019년 4대, 2020년 18대, 2021년 30대로 늘었다. 2022년에는 지난해의 두 배 가량을 국내외에서 판매하겠단 목표다.
이 대표는 “의료로봇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큐렉소의 2021년 매출은 428억원이었다.
신제품도 대기 중이다. 현재 큐렉소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한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2.0’을 개발하고 있다. 막바지 단계로 인증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기능에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 기능을 추가한 관절수술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