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회사 옮기지 않을 겁니다"…'끝판왕 직장' 어디 [김익환의 직장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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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4사 비교 결과"더 이상 이직 준비 안 할 겁니다. 복지 연봉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다 만족합니다."
응답자 60% "SK이노베이션"
평균연봉 9000만원 가장 낮지만
직원 평가는 제일 높아
'기름집'으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는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회사로 꼽힌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데다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4곳의 정유업체를 놓고 어디가 더 좋은 직장인지를 묻는 설문글이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16일 기준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기름집에 합격했다고 가정하면 어디를 고르겠는가'라는 설문글에 665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을 고른 이들이 399명(비중 60.0%)으로 가장 많았다. 에쓰오일(180명·27.1%) GS칼텍스(56명·8.4%) 현대오일뱅크(30명·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연봉을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사보다 가장 낮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9400만원으로 현대오일뱅크(1억2100만원) 에쓰오일(1억1478만원) GS칼텍스(1억551만원) 등과 비교해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근속연수가 12.2년으로 에쓰오일(18.4년) GS칼텍스(16년) 현대오일뱅크(13.6년) 등과 비교해 낮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낮지만, 직원들의 만족도가 유독 높았다. 한 직원은 "청계천에 자리 잡은 서린빌딩의 압도적 시설과 괜찮은 복지, 연봉도 만족스럽고, 꼰대라지만 합리적인 상사. 국내 탑티어(최상급)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자율 좌석제로 상사 눈치를 안 봐도 된다"고 말했다.블라인드에 이 회사의 재직자들이 남긴 회사 평점도 가장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5점 만점에 4점을 맞아 GS칼텍스(3.5점) 에쓰오일(3.4점) 현대오일뱅크(2.5점) 등 다른 정유사를 웃돌았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한 직원은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가 박하고 서산 공장 시설은 낙후됐으며 주재원 압박도 강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직원도 "1년 가운데 7개월을 해외로 출장을 보내고 지방사업장 엔지니어에 대한 처우는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