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자료 제출하세요"…성남시장 인수위, 행정조사 방불


대장동 포함 관련 자료 169건 요구…철저한 검증·책임추궁 예고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퇴임을 앞뒀으면 차기 시장에게 인사권을 양보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은수미 시장이 최근 두 달 새 성남시의료원의 임명직 이사 10명 가운데 8명을 임명했는데 임기 말 '알박기 인사' 아닙니까."
국민의힘 계열 후보로 12년 만에 성남시장에 당선된 신상진 당선인이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받는 시정 업무보고가 행정사무 조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공정과 혁신위원회)는 14일 전체 회의를 열고 시청 실·국별 업무보고 청취에 들어갔다. 시정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는 인수위 활동기간인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5개 분과 44명으로 구성된 인수위 위원들은 첫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난 대선 기간 여러 의혹이 제기돼 국민적 관심사가 된 대장동·백현동·고등동 개발과 성남FC 후원금 등 민주당 소속 이재명·은수미 시장 시절의 특혜·비리 의혹 관련 자료를 포함, 모두 169건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성남시의료원 원장의 업무보고 때는 질타성 발언도 나왔다.
인수위원들은 "은 시장이 퇴임을 한 두 달 앞둔 지난 4∼5월 시 산하기관인 시 의료원의 차기 이사 8명 임명을 강행했다"며 "임명직 이사 10명 중 8명을, 그것도 임기 3년의 차기 이사로 임명한 건 임기 말 알박기 인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진 당선인은 "성남시정의 불공정, 부패 의혹 관련 사항은 성남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사인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중요하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성실한 답변과 정직한 자료 제출을 주문, 철저한 검증과 그에 따른 책임추궁을 예고했다.
인수위는 행정교육·경제환경·문화복지·도시건설 등 4개 분과와 시정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수위원 14명과 전문가 30명으로 자문위원을 배치, 14일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시정 정상화 특위에는 이재명·은수미 시장 시절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참여연대 출신이자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 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gaonnur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