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회장 "팬덤 좋은 것…국격 높이는데 활용될 수도"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 "팬덤 좋은 것"
"자발적으로 팬들이 좋아하는 걸 어찌 하겠나"
"팬덤, 국격 높이고 외교적 활용도 가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 사진=건희사랑 캡처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을 맡은 강신업 변호사는 15일 공적 영역이 아닌 팬클럽을 통한 김 여사의 일상 공개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BTS(방탄소년단)도 팬카페를 같이 만들어 간다"며 "팬카페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팬덤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옛날에도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라든지, 팬덤이 형성됐다는 것은 오히려 국가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또 외교적으로 상당히 크게 활용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강 변호사는 팬클럽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 근엄한 대통령 이런 잣대로 보니까 (팬클럽이) 낯설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저는 그 우려가 전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오히려 이렇게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우려할 부분이 적어진다고 말씀을 드린다. 자발적으로 팬클럽이 생겨나고 팬들이 좋아하는 현상을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영화관, 빵집 방문 등을 두고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개인의 행복 추구 활동이라든지 사적 활동은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 것"이라며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2박 3일 골프 치면서 경호하지 않나. 이건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 사진=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이어 "예를 들어 대통령이나 그 가족이 일정한 사생활을 하는데 교통을 최소한으로 통제하고 경호를 한다는 건, 그분을 대통령으로 모셔서 국가의 운영이라고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긴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당연한 몫"이라며 "국민도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겼으면 그분들이 국정운영을 잘하기 위해 사생활도 보장해야 한다. 행복한 사생활을 해야 행복한 국정운영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간 대통령실 집무실 사진, 대통령실 미공개 사진 등 김 여사의 사진이 공적 조직이 아닌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사진 공개가) 공적인 조직을 통해서 하면 참 좋지 않겠냐"며 "예를 들어 예전에는 부속실이라는 조직을 통해 다루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론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나 이런 게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영부인의 행보라는 게 때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때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 있다"며 "그렇다면 저는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돼야 하는 게 아닌가 본다"고 덧붙였다.한편, 윤 대통령의 공약대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던 대통령실 제2부속실 직제는 폐지됐지만, 앞선 사진 공개 등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측은 부속실 안에 일정과 수행을 담당하는 행정관 3명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