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기대했던 리오프닝 기업도 '적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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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화장품·음식료 기업 타격연초까지만 하더라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화장품과 호텔·여행 업종에 대한 기대도 우려로 바뀌고 있다. 1분기엔 내수시장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의 타격을 받았다. 2분기 접어들어선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라는 외부 충격까지 더해졌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2조396억원으로 예상됐던 호텔·레저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613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됐던 모두투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억원 적자로 조정됐다.1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던 하나투어는 적자 규모가 600억원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정상화가 지연된 데다 항공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으로 여행 업황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업계는 생존을 위해 경쟁자들과도 손을 잡는 등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숙박 플랫폼업계 2위 여기어때는 온라인 해외여행 전문기업 온라인투어의 지분을 지난해 인수하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외출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던 화장품업계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도시 봉쇄라는 복병을 만났다. 화장품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전망치 대비 7600억원가량 줄었다.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월 초에 비해 각각 37.5%, 32.1% 쪼그라들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을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음식료 기업들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라면처럼 판매 가격을 단기간에 여러 차례 올릴 수 없는 품목이 주력 상품인 업체들이 특히 그렇다. 농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월 초에 비해 10.8% 떨어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