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신저가…'6만전자'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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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700원에 마감…저점 경신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 확산
외국인, 올들어 7.5조원 순매도
증권가 "5만원대까지 밀릴 수도
대규모 M&A가 반등 모멘텀"

외인 매도세에 ‘5만전자’ 추락하나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1.94% 하락한 6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4월 28일 6만4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한동안 등락을 반복해왔다. 그러다 이달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인들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0년 초 57%를 넘겼으나 이후 서서히 낮아져 14일 기준 50.2%까지 빠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최대 8%,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로 제품 재고량은 늘고 있는데 모바일 및 PC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부진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매출 추정치가 10~20%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이 남아 있어 현재 주가가 바닥인지는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가 반등 모멘텀 될 것”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지고, 반도체 감산과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 구간인 2018~2019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바닥은 5만7000~6만16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며 “PBR이 최저점이었던 1.07배 수준까지 고려하면 5만3000원까지 일시적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삼성전자의 탄탄한 실적을 고려하면 주가가 곧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삼성전자는 통상 실적이 뛰면서 주가가 뛰는 주식”이라며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