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 앞두고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상승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4.19포인트(1.10%) 오른 30,699.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45포인트(1.30%) 상승한 3,783.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6.76포인트(1.63%) 반등한 11,005.10을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에 FOMC 결과를 내놓고, 30분 뒤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또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와 연준의 물가 및 성장률 전망치도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초 계획인 0.5%포인트보다 많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의 6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99%에 달한다.

이는 1주일 전 기록한 8.2%에서 크게 높아진 것으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0.75%포인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보여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과 다음 회의에서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단 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갔다.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되면서 시장은 예상처럼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줄어든 6천72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1.0% 증가보다 낮은 것으로 전달 수정치인 0.7% 증가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상 회의를 열고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ECB는 이날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에 있어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지원 도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유로존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의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에 "0.5%포인트 인상에서 0.75%포인트 인상으로 헤드라인이 바뀐 것은 냉엄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물가 안정을 달성하려는 연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여론 타진용 조치도 아니며, 실패할 아이디어도 아니다.

그냥 현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94%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72%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9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1% 하락한 배럴당 118.16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1% 밀린 배럴당 120.54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