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파월 의장의 어떤 발언에 안도했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파월 의장 FOMC 주요 발언 정리
미국 기준금리 75bp 인상
28년만의 '자이언트 스텝'
뉴욕 증시 일제 상승마감
불안요소도 상존…올해 금리 전망 중위값 급등



오늘 미 증시 흐름에서 핵심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을 지배한 하루였습니다.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이후, 정확히는 FOMC 기자회견 이후 3대 지수 모두 상승했죠.
FOMC 주요 내용부터 살펴보면 먼저 이번 달부터 기준금리가 0.75%p, 75bp 높아집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달에도 75bp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고요. 양적 긴축 속도는 따로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6월에 475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7월에도 같은 수준의 긴축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올해 금리 전망은 기존 1.9%에서 3.4%로 높여잡았는데, 사실 이런 부분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도 오늘은 장이 상승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지만 우선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 관리를 하면서도 경제 침체를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금 전에 유튜브 채널 한경글로벌마켓라운지를 통해 FOMC 통역 생중계를 해드렸었죠. 파월 의장은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 낙관론을 유지했습니다. 물가 관리 목표지인 PCE 2%도 그대로 놔두었구요.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자회견 질의 응답 과정에서는 주목할 만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을 한다고 해도 시장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볼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 "연착륙이 가능하다"와 같이 시장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주로 했고요. 임금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경제학에서 wage-price spiral이라고 하는, 임금 증가가 소비 수요를 촉발시켜서 물가 상승을 이끄는 현상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을 통해서 경기 침체를 유도하려는 것 역시 아니라고도 선을 그었고요. 물론 "상품 가격의 변동이,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우리 손에서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시장에서 걱정하는 나쁜 시나리오를 애써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투자자들은 우선 긍정적인 면에 주목했다고 볼 수가 있겠지만, 시장은 학습효과가 있죠. FOMC 이후 반등했던 시장이 하루만에 꺼지는 일도, 또 반대의 일도 최근에는 반복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오늘의 상승이 내일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운 부분, 특히 6월 점도표를 보면 올해 금리 전망이 석 달 사이에 크게 높아진 부분들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목됐던 6월 FOMC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디로 향할지, 앞으로 핵심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실상 몇 달 전만 해도 미처 현실화될지 몰랐던 고금리 시대로의 진입을 연준이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들, 예를 들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이나 기대인플레이션 수치가 어떻게 될지가 지켜볼 부분이 되겠고요. 물가 관리의 큰 변수 가운데 하나인 유가가 얼마나 미국을 도와줄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사실 통화정책만으로 지금의 고물가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시장참여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좀 덜어낼 수 있는 지표들이 꾸준히 나와줘야 할텐데요. 가까이는 내일 있을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다음주에 있을 제조업 구매관리자 PMI 지수 등도 지금 상황에서는 중요하게 볼 만한 숫자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