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역주행"…기관들이 다시 사들이는 종목

LG화학 첨단소재 가치 부각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최근 거듭된 하락장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시가총액에 배터리 소재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16일 LG화학은 4.1% 오른 58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은 지난 4월28일부터 16일 현재까지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LG화학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6306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LG화학 주가는 21.16% 상승했다.

LG화학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유는 첨단소재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부는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가치가 20조원은 받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부보다 적은 실적을 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총 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1조9640억원이다.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엘앤에프의 시총도 8조9932억원에 달한다.

석유화학과 생명공학 사업까지 하는 LG화학은 지난 1분기 1조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99조9180억원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도 81.84%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41조2259억원에 머물고 있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회사 보유 지분에 중복 상장에 따른 70%의 할인률을 적용해도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가 3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첨단소재 사업부의 가치가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