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카카오페이, 원팀으로 동남아 공략

사업성 검토·투자 등 협력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자사주 1만5000주 매입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15일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와 카카오페이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동남아 및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인력 파견, 투자, 기술 이전까지 모든 영역에서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젊은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선 디지털 금융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국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현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풍부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검증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역량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을 축적한 KB국민카드가 협업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동남아에는 진출하지 않았다.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최고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해외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한 KB국민카드와 협업해 한국의 디지털 금융 우수성을 동남아에 선보이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16일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주식 처분으로 생긴 차익 전액(약 32억원)을 연말부터 분기마다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약속했다. 다른 경영진 4명도 이달 자사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에서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이 금액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동시에 공익을 위해 환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사외이사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신뢰회복협의체에서 결정한다.회사 측은 “신 대표와 리더들의 주식 매입은 투자자와 사용자, 내부 구성원에게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며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장성을 입증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7만6300원으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약 1300억원어치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진 작년 12월 10일(19만6000원) 대비 61%가량 하락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신 대표는 당시 간담회를 통해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내용의 ‘신뢰 회복과 책임경영을 위한 실행안’을 발표했다.

빈난새/박진우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