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인 안됐다"…韓 증시 '불안한 반등'

코스피 초반 2500 회복했다가
장 막판 밀리며 강보합 마감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도 8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이날 반등은 과대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까지 소화한 뒤에야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8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0.16% 오른 2451.41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500선까지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미국 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개인투자자의 손절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 행렬을 멈췄다. 코스닥지수는 0.34% 오른 802.15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깨졌던 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0bp나 75bp 인상할 수 있다”며 “이런 식의 대규모 금리 인상은 앞으로 드물 것”이라고 언급한 게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7월 FOMC에서 75bp나 100bp 인상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켰다.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0%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1%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세가 멈췄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이언트스텝에도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발표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7월 FOMC를 소화한 뒤에야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유가의 향방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