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확산 탓"…청소년 도박중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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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중독 진료 늘었는데, 상담은 줄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도박중독으로 진료받은 청소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읍 의원 "2차 범죄 우려, 대책 마련 시급"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도박중독으로 진료받은 청소년은 7063명에 이른다.연도별로는 2017년 837건에서 △2018년 1032건 △2019년 1328건 △2020년 1597건으로 꾸준히 늘다가 2021년 2269건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청소년 도박중독 진료 증가율은 2018년 23.29%에서 2021년 42%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1년 청소년 도박중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김도읍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성이 강한 청소년들이 도박을 게임으로 착각해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도박은 절도, 사기, 폭력 같은 2차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청소년 도박중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도박중독 진료는 급증하고 있지만, 청소년 도박중독 관련 상담은 감소세를 보인다.
김 의원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박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017년 503명에서 2019년 1459명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1286명, 2021년 1242명으로 오히려 줄었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청소년 도박 상담은 자발적 상담보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문제가 발견돼 상담이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등교를 자주 하지 않으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잘 발견되지 않아 상담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