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이어 코카콜라도…"재고 소진 시 러시아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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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이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코카콜라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 42년 만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카콜라HBC와 기존 고객들이 러시아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재고가 바닥나면 코카콜라HBC는 코카콜라와 다른 제품을 러시아에서 더 이상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HBC는 코카콜라 음료를 병에 담아 러시아, 이탈리아 등 29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코카콜라 본사가 23%의 지분을 갖고 있다.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브랜드의 탈러시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와 세계 최대 커피 업체 스타벅스는 러시아 보이콧 차원에서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3월 펩시콜라와 함께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이날 러시아 시장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러시아인들은 자국 내에서 코카콜라를 맛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코카콜라가 사라진 자리에 코카콜라 가품이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오르기 필리모노프 모스크바 주정부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와 환타의 유사품이 다음 주부터 모스크바 상점에 납품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 시설에서 생산된 코카콜라, 환타와 비슷한 맛의 제품이 모스크바 비드노예 시에 있는 공장에서 매장으로 배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카콜라는 러시아 음료시장에서 펩시의 뒤를 잇는 2위 업체다. 앞서 코카콜라는 러시아 사업 중단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