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기관 덕에 '2400' 지켰다…'5만전자' 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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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선 밑돈 뒤 하락폭 줄여코스피지수가 간신히 2400선을 지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장중 1년7개월만에 2400선을 내줬지만, 외국인의 '팔자'세에 개인과 기관이 맞서면서 2400선을 지키며 장을 마쳤다.
개인·기관 총 6000억이상 사들여 충격 완화
美 Fed 가파른 금리인상…경기침체 우려
코스닥 800선 내줘, 시총상위株 대부분 올라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마감했다. 장 초반 2396.47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매수 물량이 늘어나면서 낙폭을 줄였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 홀로 687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28억원, 35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건 2020년 11월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앞서 미 Fed는 28년 만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투자자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7월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경기침체 전망에 다시 불을 붙이기도 했다.시장에서는 미 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3.10%), 삼성SDI(1.28%)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가 2% 가까이 하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종가 5만9800원)를 기록했다. 어두운 경기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4%, 18% 하향한 58조3000억원, 40조8000억원으로 제시한다"면서 "높아지는 금리 추세는 올해 후반기부터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0.35%), SK하이닉스(-1.03%), 삼성전자우(-3.83%), LG화학(-1.03%), NAVER(-1.04%) 등이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큰 폭으로 하락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파월 Fed 의장의 경기 자신감에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침체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위축된 주택지표가 나오며 현장 데이터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3.46포인트(0.43%) 내린 768.69에 장을 끝냈다. 장 한때 780.9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며,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기관이 홀로 111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6억원, 552억원 순매수 했다.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63%), 엘앤에프(0.84%), 펄어비스(0.36%), 셀트리온제약(1.64%), 천보(1.69%) 등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0.44%), 카카오게임즈(-2.09%), HLB(-1.17%)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2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