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쇼트폼 강의' 밀당, 열에 아홉이 완강

학습 시간 쪼개 성취감 극대화
AI가 수강생 실시간 모니터링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집중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수업 화면을 틀어놓고 ‘딴짓’을 해도 이를 알 수도, 시정할 방법도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에듀테크 전문 스타트업인 밀당은 1 대 1 비대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한 업체다. 박찬용 밀당 대표는 “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모든 학생이 지역과 계층 구분 없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당은 중·고교 영어·수학 내신 및 수능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중·고교 내신 시험 문제의 출처가 되는 모든 교과서의 교육 콘텐츠를 보유했다. 또 학교마다 다른 프린트물, 문제집의 90% 이상을 교육 콘텐츠로 확보해 전국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강의는 서울 대치동 및 유명 학원 출신인 소위 ‘1타 강사’가 진행한다.

다른 온라인 교육업체와 두드러진 차별점은 학습 관리다. 밀당은 2019년 서비스 출시부터 오프라인 과외 수업에 버금가는 학습 관리 기능을 갖춘 온라인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교수자와 학습자 간 직접 소통이 가능한 학습 관리 시스템(LMS)으로 플랫폼을 새로 꾸렸다.교수자가 하던 일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한 것도 온라인 학습 관리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비결이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습자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AI 러닝 애널리틱스가, 채점은 액티비티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다. 학습 관리를 책임지는 200여 명의 ‘온택트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각각 8명의 학생을 동시에 맡도록 했다.

전체 학습 시간의 약 89%가 AI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교수자가 학생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건 출석 확인과 실시간 질의응답 및 피드백, 이상 행동 징후에 경고를 보낼 때다.

학습자는 과목당 평균 월 25만원을 내고 주 4회 정해진 시간에 밀당 플랫폼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다. 학습 시간도 15분 단위로 쪼개 학습자가 자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서비스 출시 당시 13%였던 완강률을 최근 92%까지 끌어올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