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비자 마음 빼앗으려면 '아트듀서'가 돼라
입력
수정
지면A22
마스터피스 전략“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김효근 박정화 전희재
오은가람 지음 / 가디언
544쪽│2만5000원
스페인 출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그리지 않았다.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피카소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가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창작혼을 불태워 발전시킨다. 이렇게 탄생한 명작들은 대중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기업도 예술가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잊지 못할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마스터피스 전략》은 예술과 경영을 연결하고 결합한 ‘미학경영’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학부 소속 경영예술연구센터의 석·박사 연구원들과 함께 썼다.
저자는 기업들에 ‘마스터피스(Masterpiece) 전략’을 제시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미학적 경험을 추구하는 ‘아트슈머(Artsumer)’가 되고 있다. 이들은 새롭고 감동적인 체험을 할 때 해당 제품과 브랜드에 매료된다. 그리고 충성 고객이 돼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 추천한다.
저자는 기업이 아트슈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아트듀서(Artducer)’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술혼으로 명작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감성적 접근과 예술가적 상상력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성공적인 아트듀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먼저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해야 한다. 저자는 “예술가의 정체성은 예술작품의 영감과 표현을 위한 근원적, 핵심적 바탕이 된다”며 “기업도 회사와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는 “아트슈머의 참여는 아트듀서와 직접 만나 시너지를 낸다”며 “기업은 이 과정을 통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