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인상 기조 거부한 일본…'제로금리 고수' 나비효과 나타날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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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 마이너스 금리 유지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상승 흐름 나타냈습니다. 그래도 어제의 낙폭을 회복할 만큼은 아니죠. 개장 전 앞서서 월가 투자자들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서도 일본은 여전히 '제로 금리'를 고수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일본은행은 단기 금리 목표를 -0.1%로 유지했죠. "현 시점에서 긴축 통화정책은 적절하지 않고,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은 인플레이션이 일본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다른 주요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맞습니다. 4월 기준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1%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현지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체감 물가가 서서히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의 '나홀로 금융 완화' 기조는 채권 시장에 또다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단순화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국채 시장에서 엔화의 매도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일본이 고수했던 통화정책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주요 채권국이라는 점도 생각해야겠죠. 미국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통화정책 질서를 일본이 거부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연준과 싸우지 마라'는 격언이 일본에도 적용될지, 이 영향이 다시 세계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어제보다 하락하며 현재 연 3.2%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7월물은 전날보다 0.6% 내리며 배럴당 117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유지되면 기름값은 4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하락 마감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직격탄인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여러가지 수단, 특히 정유 기업들을 직접 압박해 생산량을 늘리려 하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시장에서는 그런 시도들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Fed와 싸우지 마라"는 격언 거부한 日
WTI, 4월 이후 첫 주간 기준 하락 가능성
OANDA의 에드 모야 수석 분석가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과 이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도 석유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며, 가을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때까지는 이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도 참고하실 부분입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 보이는 종목도 살펴볼까요. S&P 500 거래 상위종목 살펴보면 생각보다 주요 종목들의 상승폭이 크지 않습니다. 경기 재개주로 꼽혔던 크루즈 주식이죠. 카니발과 노르웨이안 크루즈가 각각 1.5%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종목들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스닥에선 중국 IT 기업이 반짝 상승하는 흐름이 또 나왔는데,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 거래 상위 종목 10개 안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JD닷컴과 핀듀오듀오입니다. 프리마켓에서 JD닷컴은 8.49%, 핀듀오듀오는 6.01% 상승했습니다. 이건 중국이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의 금융지주 회사 설립을 승인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흐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월가에서 중국이 기업 규제를 좀 완화하고, 그동안 멈췄던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하루 크게 오르면 하루 크게 내리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고, 또 오늘 나온 뉴스라든지 회사 전망 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다시 열기 조금 꺼려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신 리쥔 JD닷컴 최고경영자는 오늘 매체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피해를 입은 도시들의 소비 감소 영향이 크고, 코로나가 가라앉았을 때에도 빠른 회복이 없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한 점도 참고하실 만합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