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년여만에 최악 한주…S&P 500 주간 하락률 5.8%

다우·나스닥, 금주에 각각 4.8%↓…0.75%P 금리인상 후 '오락가락 장세'
미국 뉴욕증시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이후 오락가락 장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포인트(0.13%) 내린 29.888.78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7포인트(0.22%) 오른 3,674.84에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25포인트(1.43%) 상승한 10.798.35에 마감해 오름폭이 더 컸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1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자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를 펼치며 일제히 급반등했다가 하루 만인 16일에는 나란히 급락했다. 전날 다우 지수는 30,000 선을 1년 5개월 만에 내줬고, 나스닥은 4%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광폭 금리인상 행보가 향후 경기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존 캐너반은 CNBC방송에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불확실성 증대를 고려할 때 이러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이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라는 점에서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 단위로는 S&P 500 지수가 이번 주 5.8%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각각 4.8%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최근 12주 중 11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증시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