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대로 이송 시작…2번 연기 끝에 재도전

악천후와 부품결함 딛고 2차 발사 다시 도전
누리호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날씨와 기술적 결함으로 지난주에만 일정을 두차례 연기한 끝에 20일 발사대에 다시 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송을 시작했다. 누리호는 날씨와 1단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신호 이상 발견으로 지난주에만 일정을 두차례 연기한 끝에 내려온지 닷새 만이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1.8㎞로 누리호는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시속 1.5㎞로 이동해 약 8시 30분경 도착할 예정이다.

누리호는 발사대에 도착한 후, 오전 중 하늘을 향해 서게 되며 오후엔 누리호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인 케로신, 산화제인 액체산소 등 추진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과,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인 '기밀 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이어진다.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날 작업은 오후 7시 이전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예정일인 21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시각을 정한다.

현재로서는 오후 4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상 상황 등 변수가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누리호 발사는 2차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가 처믕 시도됐고 1·2·3단 분리와 700㎞ 고도 도달까지는 성공했으나 3단부 엔진의 연소가 지나치게 짧게 이뤄짐에 따라 질량 1.5t의 위성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2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해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음을 입증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