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감독 "비행 공포증 심해…재난 겪으며 할 말 떠올라"

한재림 감독이 영화 '비상선언' 연출 이유를 밝혔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한재림 감독은 "10여년 전 의뢰가 왔던 작품이다. 당시 설정, 기획이 좋았으나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비행 공포증이 심하고 비행기 안에서 재난을 겪는다는 공포가 남더라.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다. 재난을 지켜보며 이 작품을 해야겠다, 할 말이 떠오르더라"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들이 멀티 캐스팅돼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송강호는 "이 영화 시작한 게 2년이 훌쩍 넘었다. 개봉도 한 두 번 연기하고, 드디어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동료, 후배 배우들과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영화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진짜 하나 싶었는데 배우들 다 같이 모이고 얼굴 보니 반갑고 실감이 난다"고 했다.

전도연은 "'비상선언' 개봉하게 되어 꿈만 같다. 이런 자리에 있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떨린다"고 속내를 드러냈다.임시완은 "대단한 선배들과 같이 인사를 드릴 수 있어 큰 영광"이며 "이런 자리가 당연해야 하는데 2~3년간 없어서 소중한 생각이 든다.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도 개봉을 앞둔 설렘을 전했다.

한재림 감독은 "촬영한 지 2년이 좀 됐다. 몇 번에 걸쳐 개봉하려다가 이제 개봉하게 됐다. 관객과 만날 걸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함께 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