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도 물렸는데…" 하이브 800억 '줍줍'한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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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일주일새 3조 넘게 증발
유증 참여한 비버·아리아나도 30% 가까이 손실
개인 홀로 827억원어치 사들여…물타기·저가매수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전 11시15분 현재 1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조16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종가(22만3500원)보다 33.3% 내린 수준으로, 시총도 3조808억원 줄어들었다.하이브 주가는 BTS가 유튜브 영상에서 단체 활동 중단 뜻을 밝히자마자 폭락했다. BTS는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의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이브가 2020년 상장 당시 BTS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7%에 달했다. 상장 이후에는 매출 비중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이브 내 BTS 의존도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타카 소속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가액 21만608원)에 참여해 각각 5만3557주씩 확보했다. 이들은 총 225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유상증자 당시보다 6만1608원 떨어진 14만9000원이다. 따라서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각각 29.2%가량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은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하이브 주식을 당장 매도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28.7%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35.8% 하향), NH투자증권(29.5%), 하나금융투자(16.2%) 등이 목표가를 낮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종료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하반기 투어가 사실상 힘들어진 점을 반영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240억원에서 2253억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