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준시, 이르면 내달 비인두암 면역항암제 FDA 허가 재신청

FDA, 재심사에 6개월 소요
대화제약 투자 하이헤, 토리팔리맙 병용요법 개발
중국 준시바이오사이언시스가 면역항암제인 ‘토리팔리맙’으로 미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준시바이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토리팔리맙에 대해 오는 7~8월께 두 가지 비인두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재제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준시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 1차 치료제로 FDA에 토리팔리맙의 BLA를 제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토리팔리맙·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 및 백금 함유 화학요법을 받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토리팔리맙 단독요법의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FDA는 이들 두 신청에 대해 모두 보완요구서한(CRL)을 발송했다. 이와 함께 품질관리 공정을 변경하도록 요청했다. 별도의 추가 임상은 권고하지 않았다.

준시 측은 “공정 변경은 가까운 장래에 완료될 예정”이라며 “7~8월께 두 개의 비인두암 BLA를 FDA에 다시 재출할 것”이라고 했다.재제출 후 FDA의 심사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FDA는 CRL 발송과 함께 중국 내 코로나19 관련 여행 제한으로 인해 현장 실사가 지연되면서 심사에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통보했다.

토리팔리맙은 중국 기업의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중국 보건당국에서 승인받았다. 2018년 12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절제 불가 또는 전이성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흑색종을 포함해 비인두암 요로상피암 등 4개 적응증에 대해 중국 내에서 승인받았다. 제품명은 ‘투오이’다.

토리팔리맙은 총 289명의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 1차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입증했다. 임상에서 환자들은 무작위로 기존 표준요법인 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토리팔리맙 병용군 또는 화학요법과 위약 투여군에 배정됐다. 6차례 투약 후에는 2년간 토리팔리맙 또는 위약 단독요법으로 유지 치료를 받았다.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토리팔리맙 병용군에서 11.7개월로 위약 병용군의 8개월에 비해 3.7개월 길었다. 1년 무진행생존율은 각각 49.4%와 27.9%로 나타났다.

치명적 부작용 발생률은 두 군에서 모두 3% 이하로 나타났다. 다만 면역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토리팔리맙 투여군이 39.7%로 위약군의 18.9%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미국의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는 준시바이오로부터 토리팔리맙에 대한 미국 및 캐나다 공동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코헤러스는 준시와 계약금 1억5000만달러와 함께 최대 11억달러 규모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및 기술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토리팔리맙이 미국에서 출시될 경우 경쟁 ‘PD-1’ 면역항암제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화제약이 지분을 보유 중인 중국 하이헤 바이오파마는 회사의 표적항암제인 ‘AL3710’(성분명 루시타닙)을 토리팔리맙 또는 대화제약의 ‘리포락셀’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NSCLC) 및 위암 등을 적응증으로 연구한다. 대화제약은 올 3월 말 기준 하이헤 바이오파마의 지분 약 0.44%를 보유하고 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