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구병리마을, 충북 알프스서 옥수수·감자 캐며 산촌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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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에 있는 구병리마을은 ‘충북 알프스’를 즐기기에 좋은 체험마을이다. 산자락에서 숙박하며 노송이 만들어내는 풍광과 지역 특산물을 체험하는 힐링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병리마을은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구병길에 있다. 충북 알프스를 구성하는 구병산과 속리산이 주소에 모두 들어있는 곳이다.충북 알프스는 보은군이 1999년 특허청에 출원등록한 상표다. 구병산과 속리산을 잇는 43.9㎞를 지칭한다. 형제봉,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 등 주요 봉우리가 암봉으로 이뤄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한 법주사도 있다.
구병리마을은 충북 알프스 산자락 중 구병산 밑에 있다. 마을 이름에 ‘구병’이 들어가는 이유다. 노송이 우거지고, 산비탈에는 메밀꽃이 피어난다. 도시생활에서 잃었던 활력을 찾고 자연과 벗하며 한가로이 농촌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휴가지다.
구병리마을에 가면 산간마을다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산나물채취, 산딸기따기, 옥수수·감자·콩 심기, 가재잡기 등을 할 수 있고 여름엔 옥수수따기, 감자캐기, 옥수수·감자 구워먹기, 물놀이 등이 인기다.가을엔 메밀꽃축제가 열리며 구병산에 오르며 가을 단풍도 체험할 수 있다. 겨울엔 산신제, 짚공예, 장작패기, 김장하기, 메주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마을의 주요 먹거리로는 메밀 음식이 있다. 메밀국수와 함께 자연산 버섯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특산주로는 송로주가 있다. 송로주는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술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살던 평산 신씨 집안의 가양주로 전해져 내려왔는데, 1993년 구병리마을로 이주한 신형철 씨가 송로주를 빚기 시작하면서 구병리마을의 특산주로 복원됐다. 송로주는 1994년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구병리 마을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주변 속리산과 구병산, 법주사를 함께 방문해볼 수도 있다. 소나무가 많은 동네답게 유명한 노송들도 많다. 법주사로 가는 길 한가운데에는 벼슬을 받은 소나무인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 있다. 정이품송이 벼슬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다. 조선 세조가 법주사에 행차할 때 가마가 가지에 걸렸는데 세조의 말을 듣고 가지를 치웠다는 것이다. 행차 중 나무 아래서 비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원계곡 쪽에는 정이품송의 정부인 소나무로 여겨지는 서원리 소나무도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구병리마을은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구병길에 있다. 충북 알프스를 구성하는 구병산과 속리산이 주소에 모두 들어있는 곳이다.충북 알프스는 보은군이 1999년 특허청에 출원등록한 상표다. 구병산과 속리산을 잇는 43.9㎞를 지칭한다. 형제봉,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 등 주요 봉우리가 암봉으로 이뤄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한 법주사도 있다.
구병리마을은 충북 알프스 산자락 중 구병산 밑에 있다. 마을 이름에 ‘구병’이 들어가는 이유다. 노송이 우거지고, 산비탈에는 메밀꽃이 피어난다. 도시생활에서 잃었던 활력을 찾고 자연과 벗하며 한가로이 농촌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휴가지다.
구병리마을에 가면 산간마을다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산나물채취, 산딸기따기, 옥수수·감자·콩 심기, 가재잡기 등을 할 수 있고 여름엔 옥수수따기, 감자캐기, 옥수수·감자 구워먹기, 물놀이 등이 인기다.가을엔 메밀꽃축제가 열리며 구병산에 오르며 가을 단풍도 체험할 수 있다. 겨울엔 산신제, 짚공예, 장작패기, 김장하기, 메주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마을의 주요 먹거리로는 메밀 음식이 있다. 메밀국수와 함께 자연산 버섯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특산주로는 송로주가 있다. 송로주는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술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살던 평산 신씨 집안의 가양주로 전해져 내려왔는데, 1993년 구병리마을로 이주한 신형철 씨가 송로주를 빚기 시작하면서 구병리마을의 특산주로 복원됐다. 송로주는 1994년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구병리 마을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주변 속리산과 구병산, 법주사를 함께 방문해볼 수도 있다. 소나무가 많은 동네답게 유명한 노송들도 많다. 법주사로 가는 길 한가운데에는 벼슬을 받은 소나무인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 있다. 정이품송이 벼슬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는 일화가 있다. 조선 세조가 법주사에 행차할 때 가마가 가지에 걸렸는데 세조의 말을 듣고 가지를 치웠다는 것이다. 행차 중 나무 아래서 비를 피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원계곡 쪽에는 정이품송의 정부인 소나무로 여겨지는 서원리 소나무도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