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세계육상선수권에 가브리예소스 등 난민 선수 6명 참가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난민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 난민의 날'인 6월 20일(현지시간) '난민 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남자 마라톤의 타츨로위니 가브리예소스(24)다.

가브리예소스는 이번 대회 난민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12살 때 유혈 사태를 피해 에리트레아를 떠난 가브리예소스는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를 거쳐 2010년 이스라엘에 '난민 신분'으로 정착했다. 2016년부터 전문 육상 선수로 뛴 가브리예소스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5,000m에 출전해 14분28초11로 34위를 했다.

이후 마라톤에 전념한 그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시간14분02초로 16위에 올랐다.

유진 세계선수권에도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다. 가브리예소스는 세계육상연맹을 통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난민 선수단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자랑스럽다"며 "나는 국가가 아닌, 국가가 없는 수백만명의 사람을 대표한다.

전 세계 난민 청소년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

난민도 성공을 갈망한다. 우리는 동등한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수단 태생의 자말 아브달마히드 에사-모하메드(남자 5,000m), 콩고 출신의 두리안 켈레텔라(남자 100m), 모로코를 떠난 푸아드 이드바프딜(남자 3,000m 장애물), 남수단 출신의 아탈레나 나풀레 가스포레(여자 800m), 안젤리나 나다이 로할리스(여자 1,500m)도 유진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다.

세계육상연맹은 2017년 '난민 선수팀'을 설립했고, 케냐,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스웨덴, 독일, 캐나다, 포르투갈에 난민 선수를 위한 훈련장을 마련했다. 연맹은 "현재 40명 이상의 선수가 '난민 선수단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