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일부 시의원, 임기말 일본 방문 논란

시의회 "나라시 공식 초청 명예시민증 받으러 간다"
명예시민증 안 받는 시의원도 포함, 관광성 일정도 포함
경북 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달 말까지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일본을 방문키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호대 의장과 시의원 2명 등 모두 3명의 시의원은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나라시(市)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상공의원 등 약 10명이 참가한다.

서 의장과 이 회장은 경주시와 자매결연한 나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문제는 이번 방문이 이달 말까지인 시의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이다.

또 명예시민증을 받는 2명 외에도 다른 시의원이나 상공의원이 참여하고 관광성 일정이 많이 포함돼 일각에선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이들은 나라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거나 나라시장·시의회 의장을 예방하는 일 외에도 도쿄 스카이트리타워와 신주쿠거리 등을 둘러보고 나라시의 동대사(寺)와 양조장, 오사카의 오사카성과 상업시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측은 나라시가 명예시민증을 주기 위해 서 의장과 이 회장을 공식 초청한 만큼 외유성 방문이 아니란 견해다.

시의회 관계자는 "역대 시장과 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회장은 자매결연한 나라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았고 나라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경주에 와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며 "서 의장과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 방문이 어려워 시민증을 받지 못하다가 시의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번에 가서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예시민증을 받지 않는 다른 시의원이나 상공의원들이 참석하는 이유를 묻자 "그렇게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면서도 "이전에도 명예시민증 관련 행사에는 다른 시의원이나 상공의원이 동참했고 교류란 측면에서도 10명 안팎으로 방문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나라시에서도 10명 정도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