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되찾겠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자사주 30억원어치 매입

지난해 스톡옵션 단체 매각 이후
신원근 대표 12억원어치 재매입
경영진 4명도 18억원어치 되사
카카오페이 주가 1.6% 상승
사진=연합뉴스
주가 부양에 팔을 걷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21일 자사주 2만3052주를 다시 사들였다. 지난해 말 주식 단체 매각으로 홍역을 치른지 6개월 만이다. 앞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자사주 1만5000주를 재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공표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을 위한 실행 방안'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영진 4명이 자사주 총 2만3052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경영진은 나호열 기술협의체 부문장(1만235주)·이지홍 서비스협의체 부문장(1만주)·전현성 전 경영지원실장(1500주)·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1317주)다. 이들이 이날 사들인 자사주는 약 18억원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류영준 전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44만993주를 단체 매각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새로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신원근 대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주가가 다시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주식 매도로 얻은 세후 차익 32억원은 모두 올해 안에 다시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쓰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이에 따라 지난 16일 총 12억원 규모의 자사주 1만5000주를 다시 매입하고, 향후 팔게 되더라도 차익은 전부 회사에 재투자하고 공익을 위해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경영진 4명의 자사주 재매입도 이 약속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는 물론, 현재 주가보다 카카오페이의 기업 가치는 더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1.58% 오른 7만6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 고점은 지난해 12월 경영진의 주식 매각이 알려지기 이전인 24만8500원이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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