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추가 발사…2030년 무인 달착륙선 목표

향후 우주 계획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착수
누리호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네 차례 추가 발사(고도화 사업)를 통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내년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24년 정찰용 초소형 광학(EO)위성 1호를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보낸다. 2026년 초소형 광학위성 2~6호, 2027년엔 7~11호를 누리호로 쏜다. 이들 네 차례 후속 발사는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뉴 스페이스’ 트렌드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할 예정이다. 기업이 로켓 일부 공정에 참여하는 수준을 벗어나 전체 사업을 컨트롤할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게 하기 위해서다.누리호 후속 발사체인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사업도 시작됐다. 지난 4월 말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총 1조9330억원을 들여 개발한다. 차세대발사체는 3단형인 누리호와 달리 2단형이다. 100t급 액체엔진 5기를 묶어 1단, 10t급 액체엔진 2기로 2단을 구성한다.

차세대발사체는 500㎞ 태양 동기 궤도에 7t 위성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3만6000㎞ 정지궤도에 3.5t 이상 대형 위성을 안착시킬 수 있다. 나아가 달, 화성 등 심우주 행성에 대한 독자 탐사 기반을 갖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엔진과 구조, 에비오닉스(로켓 내부 컴퓨터), 발사대 등을 모두 새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난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발사체는 2030년 무인 달착륙선 시험 발사에 처음 투입한 뒤, 이듬해 착륙선 실제 발사를 목표로 개발한다.특히 재점화, 반복 점화, 40~100% 범위 내 추력 조절 등 ‘재사용 로켓’ 구현을 목표로 개발할 방침이다. 위성 수시 발사가 가능할 정도로 발사 비용을 낮추려면 재사용 로켓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차세대발사체는 최초 설계부터 최종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업에 우선적으로 맡길 방침이다. 이 역시 KAI 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내 우주 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국내 부품을 활용해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